2009.12.15 07:31 분류없음

"보컬로이드"

언뜻 보면 무슨 게임 이름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만
게임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 이름이 바로 오늘 제가 소개할 오덕문화의 결정체입니다.






보컬로이드는 정확히 말하자면 '컴퓨터 음성 소프트웨어'입니다.
진화한 '미디'라고 할 수 있죠.
미디를 다뤄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컴퓨터에 일련의 멜로디를 명령어로 입력하면 그에 맞춰 음악이 나오듯이
보컬로이드도 소프트웨어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명령어를 넣으면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줍니다.



물론, 여기서 나오는 사람의 목소리는 실제 성우가 녹음한 목소리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사실상 진짜 사람의 목소리라고도 할 수 있죠.

개발사에서 소개하는 보컬로이드의 원리



이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는 야마하라는 음악 기기로 유명한 회사입니다만
소프트웨어 발매시 전 세계 오덕들(내지는 예비 오덕들마저)의 관심을 끌수 있었던 요소가 있다면
당초부터 아예 패키지 박스에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를 기용하여
이런 모에스러운 캐릭터를 넣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캐릭터 : 하츠네 미쿠





"내가 만드는대로 미소녀가 노래부르고"
"내가 만드는대로 미소녀가 춤춘다"

라는 잉여력 넘치는 능력자 오덕들의 창작욕을 자극할만한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보컬로이드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내기 어려운 고음이나 비트, 미묘한 멜로디까지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곡의 범위도 굉장히 넓어집니다.
어떻게 장르를 정의하기 어려운 곡들이 많이 나오죠.

해외, 특히 원산지인 일본에서는,
잉여력 넘치는 능력자들이 노래를 작사/작곡하고 이를 보컬로이드에 넣은후 나온 노래에
그림쟁이들이 그림을 넣어 배포하는 식의 활동이 굉장히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 재미있는 포스팅
그 중 '레이어스' '카드캡터 사쿠라'로 유명한 만화가 그룹 '클램프'도 있다는 사실 ㅋ
이 전문 만화가가 보컬로이드 뮤비를 그리게 된 과정이 적혀 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노래들은 매주 인기도 순으로 랭킹이 매겨지기도 하고
그 중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곡들은 음반사에서 베스트 앨범으로 엮어 판매했구요.

+ 재미있는 포스팅
하츠네 미쿠 베스트 앨범 소개입니다.
대형 포스터까지 들어있는 것이...인상적이네요.





위 노래 같은 경우에는 일본인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 9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즉 노래방에까지 들어와 있다는 거죠)





+ 명곡이 하나 뜨면~

보컬로이드로 만들어진 World is mine이라는 노래는,
마치 가수가 부른듯한 목소리와 땡기는 멜로디로 이미 명곡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곡이구요

남자 보컬로이드가 부른 개그버전



노래까지 직접 부른 실사판ㅋ

.
.
.
.
그리고 궁극의 피규어.





+ 재미있는 포스팅
성악하는 보컬로이드
성악의 명곡 '아베 마리아'와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부른 보컬로이드들을 모아놓았습니다.
놀라운것은 첫번째와 두번째는 남자 캐릭터의 목소리라는거 ㅋ
마지막 영상은 영국에서 개발된 '성악 전문' 보컬로이드 프리마랍니다.



여기에, 보컬로이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자체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서
오덕들 사이에서는 보컬로이드 관련 피규어 수집, 코스프레 등도 덩달아 붐이 되었습니다.





이건 PSP용 리듬게임 -
기본으로 수록된 곡 외에도, 유저가 직접 곡을 만들어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보컬로이드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죠-





+ 재미있는 포스팅
저 하츠네 미쿠라는 캐릭터는 솔로 콘서트를 한 적도 있습니다.
....영상이 정말...
이런 콘서트라면 갈만 하겠어요 ㅠㅠㅠㅠ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http://cafe.naver.com/vocaloid2
http://cafe.daum.net/Vocaloid2
http://www.mikurin.net/
과 같은 카페 및 사이트에서 보컬로이드 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보컬로이드 자체가 기본적으로 일본어라는 '특정 언어'에 기반한 소프트웨어다 보니
아무래도 국내에서 널리 인기를 얻기에는 ... 넘사벽이 있죠 ㅎㅎ
(영어버전이 개발되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는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군요)

그나마 팬들을 중심으로

'가사번역'
'일웹에서 좋은 노래 건져오기'
'캐릭터 그림그리기'
'직접 불러보기(엄청 소수지만)'

등의 활동은 꾸준하게 이어져 오는 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 중엔 위와 같은 굇수 대작도 있습니다 ㅋㅋㅋ
보컬로이드 소프트웨어와 일본어에 정통하신 분이겠군요... ㅠㅠ









* 간단 용어 정리

- 파생캐

파생 캐릭터의 준말으로 그 대표적인 예로 '요와네 하쿠'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이 캐릭터는 '하츠네 미쿠'라는 공식 캐릭터와는 다르게 전적으로 팬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로, 
그 유래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보컬로이드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음악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면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프로그램이기에 좀처럼 '작품'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죠.

그런 아마추어들이 만들어낸 노래는 불협화음이 발생하거나 불안정한 떨림음이 나는등
그닥 듣기 좋지 않은 음악이 나오게 되고 이런 노래를 두고
"하츠네 미쿠"라는 공식 캐릭터 이름을 패러디하여 "요와네 하쿠"가 불렀다고 부르게 됩니다.

일본어 숙어로는 "요와네 하쿠"라고 하면 "한탄하다, 약한 소리 하다"라는 의미가 있어서, 
보컬로이드를 만지다 너무 어려워서 좌절하는 아마추어들의 심정까지 담겨서 하나의 캐릭터로 탄생한 것이
바로 위의 일러스트와 같은 '좌절하는 모습의 보라색 캐릭터'가 되겠습니다.

이런식으로 개발사와는 관계없이 유저들이 만들어낸 캐릭터를 파생 캐릭터라고 하며
요와네 하쿠 이외에도 꽤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 P

이 보컬로이드 동네에 유명한 업로더들을 두고 P라고 합니다.
ryoP 트라볼타P 데드볼P 악의P ... 등등이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네요.
이중 ryoP는 보컬로이드계에서 유명해진 작곡가로 
'바케모노가타리'라는 애니메이션의 엔딩곡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조교
같은 '보컬로이드'라는 프로그램과 같은 캐릭터의 목소리를 사용하더라도
유저의 실력에 따라 나오는 작품의 목소리도 크게 달라집니다.

보컬로이드로 좋은 노래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이 동네만의 용어로 '조교를 잘 한다'라고 표현한다는군요.






오덕 친구에게 이것저것 캐물어봤더니 하도 열심히 쏟아놓길래
지금까지 제가 이야기한 것들은 ... 빙산의 한조각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여러분께, 
세상의 대세가 모르는 인터넷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소개드렸다는 사실만으로
일단 스스로를 위로하며 부족한 포스팅을 맺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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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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