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 02:04 카테고리 없음

영화 매트릭스
영화 반지의 제왕


이 둘의 공통점은? 
3부작 완결이라는 겁니다.

네, 저도 이번 포스팅으로
그림쟁이 놀이터 탐방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고자
죽지도 않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학교에서 공책에 낙서나 하며 잉여력을 소모해왔던 그림쟁이들이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어 그 잉여력을 또 어떻게 쓰고 있는가에 대해 발표해왔습니다.

1탄에서는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해서 쓰는 1:1 방식의 그림 커뮤니케이션인 오캔 문화를 다루었고
2탄에서는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폐쇄적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액티브X 게시판을 설치하여 자기들끼리만 노는 비툴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죠-


그리고 이번 3탄에서는 좀 더 시야를 크게 넓혀서,
그림쟁이들이 노는 더 큰 바다와, 그들의 에너지가 생산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관찰하고
포털으로서 그들의 잉여력을 수용할 수 있을만한 서비스가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노는 물이 다르다 - 세공낙


세공낙은 세계 공용 낙서장의 준말입니다.

http://tong.nate.com/busan48/27131952
http://lunchtimers.com/game/?game=scratchpad&roomid=room2

동시접속해 있는 전세계 사람들이 같은 판을 놓고 마음대로 그리고 지울 수 있는, 말그대로 낙서장인데요.
기껏 열심히 그려놔도 다른 짓궂은 사람들이 와서 지워놓고 하니까 사실 예술작품 나오기는 어려운 동네입니다.

http://blog.naver.com/ekals1014?Redirect=Log&logNo=150075128357
뭐 위처럼 진짜 능룍자분들이 나타나시면 주변에서 얌전히 기다려주는 사례도 있지만요.

대부분 익명성과 순간성을 활용해서 그림판을 사용하여 열심히 싸우는 모습이 많이 보이곤 하죠 ( '');;



한창 달아올랐을 때는 한vs일 배틀도 많이 벌어지곤 했다네요
그냥 한국인들끼리만 있다고 해도 초딩짓 하는 사람들 많기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세공낙 놀이 자체가 한물가서 그런가 많이 조용해진 편입니다.






근데 제가 정말 쓸만하다고 생각하는건 바로 이겁니다.
이 사이트가 저 세공낙 그림판의 본원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이 대책없이 난잡한 그림판의 경우에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번씩 전세계의 사람들에 의해서 그림이 고쳐지곤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그림에서 보이듯이, 한번에 쓸 수 있는 잉크양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뭔가 제대로 눈에 띄는 그림을 그리려면 ...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겠죠?



그러던 와중 놀랍고 놀라운 장면을 발견했으니... 바로 세공낙 태극기 사건입니다.
사실 이 그림판은 매일매일 누적되는 편집기록을 다 남겨놓고 있어서, 
아래 주소에서 재생을 클릭하면 그동안의 그림판 편집 기록을 쭉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대체 몇사람이 달려들었는지 짐작도 가지 않을 정도로 선명하게 태극기가 노출되고 있다는 겁니다 ㅎㄷㄷㄷ

검색해보니 대략 2006년쯤의 일이었던 것 같은데
하튼 무서운 한국 네티즌들.


이 외에도 한 낙서장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
운영자가 쓸만한 작품을 선정해서 노출해주는 세공낙도 있습니다.



나루토까지 있군요 = =

퀄리티가 정말 후덜덜하죠 ;;







2. 잉여력의 생산적 활용

그동안 오캔이나 비툴 문화를 소개해드리면서 같이 봐오셨지만 
세상엔 정말 놀라운 실력의 아마추어 그림쟁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잉여력은 정말 그냥 한순간의 유희로서 반짝하고 사라질 수밖에 없는 걸까요?



위 사이트들은 아마추어 그림쟁이들이 자기 그림에 적당한 가격을 붙여 판매하거나, '
이들의 디자인을 티셔츠나 머그컵, 노트북스킨 같은 생활용품에 넣어서 
자신만의 물건으로 만들어주기도 하는 곳입니다.

사이트 입장에서는 능력자 그림쟁이들의 잉여력을 디자인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하고 참신한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고, 그림쟁이들은 자신의 잉여력을 활용한 작품으로 수익과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죠.

...저도 언젠가는 여기에서 ....








3. 그림쟁이들을 동영상으로 놀게 하라 - 스케치판
http://sketchpan.com/


그럼, 이들 그림쟁이들의 능력을 동영상 서비스로 불러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제일 큰 가능성을 개척한 좋은 예시가 될만한 사이트가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긴 설명보다는, 직접 보시는게 제일 빠르겠죠?













아직은 그림자 속에 많이 숨이서 노는 그림쟁이들,
지금까지 이들의 습성을 3부작에 걸쳐 파헤쳐보고 밖으로 이끌어낼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 고찰해보았습니다.

다양한 취미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을 기대하며^^




posted by 엔디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