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2 23:58 분류없음

역시나 카피 쓸 때 유용한 줄임말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많이 애용해주세염 +_+

 


하이킥 [명사]

1. 발을 높이 들어 상대를 차는 격투 행위
2. 공중에 높이 발길질하며 심적 괴로움을 깨닫는 동작

용례[用例]
* 한류스타도, 공익근무요원도, 현역아이돌도, 짐승도 자다가 하이킥 할 수 밖에 없는 기억이 있는 법입니다.
* 어째서 우리 승호는 거침없는 하이킥을 또 하려고 하는 것일까.
* 나도 수술을 통해 아름다운 눈을 만들 수 있다면 기쁨의 하이킥을 날리게 될 텐데.

인간의 수면은 대부분 90분을 주기로 REM(Rapid Eye Movement)수면과 NREM(non-Rapid Eye Movement)수면이 반복되면서 완성된다. NREM 상태는 1~4 단계로 나뉘며, 그 단계 이후에 REM 상태에 돌입한 인간은 비로소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그 꿈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과 만난 인간은 때때로 스스로 대면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어느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그 순간, 인간은 문제의 원흉이자 비극의 시발인 자기 자신을 향한 분노와 원망을 가득 담아 회한의 몸짓을 하게 된다. 대부분 그 동작은 일갈과 같은 발차기로 표현되는데 이를 흔히 ‘자다가 하이킥’한다고 표현한다. 즉, 현대 사회에서 ‘하이킥 할 일’이란 타인을 공격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저지른 부끄러운 행적에 대한 가장 통렬한 반성을 의미한다.




눙무리 [감탄사]

1. 눈물이 흐르고 있는 상황을 축약한 표현
2. 마음에 슬픔이 가득한 상태를 비유하는 말

용례[用例]
* 전설의 쌈씽매미를 본 적 있는가. 그 울음소리를 듣노라면 누구나 눙무리 흐른다고 하더라.
* 연예 뉴스를 읽는 지상렬, 어느새 그의 눈에 눙무리
* 연예 뉴스를 읽는 기자의 눈에도 별안간 눙무리




난 둘 다 [관용구]

1. 세계적 휴대폰 회사 M사의 광고 말미에 베컴이 하는 말
2.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한쪽을 포기할 수 없을 때 하는 말

용례[用例]
* 카푸치노와 마끼아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면, 난 둘 다!
* 단정함과 내추럴함은 공존 할 수 없는 걸까. 그렇지만 난 둘 다!
* 사람이란 외모가 출중하던가, 실력이 뛰어나던가 하는 법이지. 그런데 넌 둘 다!
* 경건함과 흥겨움을 함께 느끼고 싶어. 그래서 난 둘 다!

‘난 둘 다’는 발화자가 영국 축구 선수 베컴이라는 데에서 그 발화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제국을 꿈꾸었던 나라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미국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서구의 비서구에 대한 문화적 식민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플레이가 아닌 이미지와 외모로 비서구에 침투하였으며, 화보와 광고 등으로 그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베컴 헤어스타일’이 유행 했으며, 일본에서는 그의 동상을 세울 정도로 서구인 베컴의 이미지는 거름망 없이 우월한 무엇이 되어 비서구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이는 미하일 바흐친이 소설 속 발화에 내제된 이질적인 목소리에 대해 ‘잡종성’이라고 규정한 특질들이 작품 밖에서 구현된 예로 볼 수 있다. 금발의 백인 베컴이 레드와 블랙, 영국과 미국, 실력과 스타일 모두를 가질 수 있다고 ‘난 둘 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은 공격적 하이브리드에 대한 서구의 자신감을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귀척 [명사]
1. 보는 이로 하여금 거북함을 느끼게 하는 행위
2. 귀여운 척을 하는 동작에 대한 줄임말

용례[用例]
* 미국에서도 함부로 귀척하면 비웃음을 당합니다. 알겠어요, 채노 팔크? 유 가릿, 채노 팔크?
* 조국의 미래를 걸고 귀척 배틀을 벌이자. 상품은 빽과 꼬꼬다.
* 그런 어이없는 귀척은 용화향도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귀여운 척을 하다’를 축약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다. 행위자에 대한 강렬한 불신과 원망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동작을 수식하는 부사를 선택할 때도 ‘매우’, ‘몹시’, ‘굉장히’, ‘퍽’ 과 같은 표준어에서 고르기 보다는 보다 부정적인 느낌을 공고히 해 줄 수 있는 비속어 ‘쩔다’를 덧붙여 주는 것을 권한다. 아울러 어미에 있어서도 변형과 일탈을 가미하면 그 느낌은 충분히 배가된다. 예컨대, 그 완성형의 문장으로는 “님, 귀척 완전 쩔긔.”정도가 되겠다.


드립 [명사]
1. 애드리브의 줄임말
2. 갑작스럽게 시도되는 대사나 동작

용례[用例]
* 권생우, 너 양아치니? 어디서 부인드립이야!
* 거성님, 날유와 강짱돌의 기초 애드립 잘 보고 배우셔야겠어요. 그래서 PD 뒷목 잡는 막드립은 막으셔야죠.
* 아이돌의 뻥드립은 애교로 봐 줍니다.

디씨 인사이드의 코미디 갤러리에서는 한때 <무한도전>의 정준하가 선보이는 애드립에 관한 심각한 고찰이 성행했다. 불같지 못하던 당시의 애드립에 분노한 일부 유저들이 부정적인 구어 접두사인 ‘개’를 이용해 ‘개드립’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고, 이 단어는 ‘적절하지 못한 즉흥적인 멘트’를 아우르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드립’이라는 2음절은 졸지에 실직 형태소로서 기능을 부여받고, 이후 어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족(패밀리)을 부적절하게 끌어들인 패륜적인 행태를 지적하는 ‘패드립’ 등 다양한 접두어를 통해 새로운 의미창출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드립’의 의미가 보다 확장되어 생각 없이 저질러버린 행위 전체를 아우르기도 한다. 특히 소설가 이외수에게 악플을 달아 고소 위기에 놓인 네티즌이 선보였던 세로드립은 최악의 개드립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치 드립커피를 뽑아내듯 여과지에 나쁜 의도는 모두 걸러내고 순수한 마음만 남겨두고 싶은 현대인의 소망이 담긴 외래어 변형의 사례라고 설명한다면 이 역시 개드립이 되려나.


닥빙 [명사]
1. 어떤 대상과 영혼의 교감을 나눔
2. 닥치고 빙의

용례[用例]
* 한국의 또래들과 비슷한 유년기의 추억에 닥빙한 그녀를 보면서 제이지는 무슨 생각을 할까.
* 돌+아이도 때론 패션 엘리트들에게 닥빙하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지.
* 모팔모와 오후반에 동시 닥빙할 수 있는 능력자가 출현했다.

즈모니 [명사]
1. 주머니
2. 욕망을 숨겨두는 마음속의 장소

용례[用例]
* 고양이가 너무 겸손해서 즈모니에 넣었더니 한국말로 말을 걸어오네.
* 누나들 즈모니를 털어가려는 너란 남자, 애국하는 남자.
* 악! 내 즈모니에 뭔가가 들어 있어!
* 달아달아 산달아, 위험한 가위는 즈모니에 넣어 두렴.

‘주머니’의 원순화 발음을 순화시켜 [zmony]로 읽으며 실재하는 자루, 혹은 호주머니가 아닌 상상 속의 ‘나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주머니는 유아적이고 의존적인 성격의 발현과 매치되는데, 아동이 그린 그림심리검사 사례 분석에서는 일반적으로 의복 묘사에서 드러나는 주머니를 열등감, 결핍으로 해석한다. 특히 가슴 부분에 붙어 있는 주머니는 애정의 결핍을 상징하며, 물질적인 결핍 역시 주머니의 강조를 통해 짚어 낼 수 있다. 따라서 즈모니에 무엇인가를 가두고 싶어 하는 욕망은 오히려 그 대상의 결핍을 역설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즈모니의 욕망이 언제나 부정적이고 은밀한 것만은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는 ‘트로이 대 원정’을 마치고 귀환하는 오디세우스를 위해 순풍과 역풍이 담긴 주머니를 내어 준 바 있다. 다른 신들과 떨어져 있기를 좋아해 공중에 떠있는 섬, 아이올리아에 기거하면서도 난세의 영웅을 좋아하는 그의 기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처럼 즈모니에 무엇인가를 넣어두고 싶어 하는 마음은 대상에 대한 애정의 가장 친밀한 표현이기도 하다. 물론, 오디세우스의 부하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자루를 여는 바람에 타고 있던 배가 다시 아이올리아로 돌아가는 수모를 겪었던 것처럼 즈모니 속의 욕망은 적절한 시기가 아닐 때 함부로 공개했다가는 망신을 당할 수가 있으니 유념해야겠다.

posted by katie.n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