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1. 03:01 이슈를 말해죠~/기타

당초에는 숨은 전공(?)을 살려
애니 커뮤니티계의 "작붕 찾기 놀이"라는 것에 대해서
포스팅하려고 했습니다만

스스로가 제대로 된 애니 오덕이 아닌 관계로,
문제가 되는 이미지들을 보고서 배꼽 잡고 웃으면서도,
지식이 없으니 차마 다른 이들한테 설명을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서
그만 고이 접어버렸습니다.

...조사해놓은건 아까우니 언젠가 숨돌리기용으로라도 올리도록 할게요.





소재가 떨어져서 아 이제 어떡하지 하고
좌절하던 중, 요 근래 계속 마주치던 포스터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한강진역에도 이거 하나 붙어있었고
한강진역 가는 길에도 안내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



아무튼 그렇습니다.

9월 22일은 "차 없는 날"이라고 해서,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시 일부 거리의 일반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오전 출근길 서울시 대중교통은 전면 무료화하며,
한편, 통제구간에서는

환경사진 전시회 & 길거리 공연
 이색자전거 전시ㆍ시승회
인라인ㆍ스케이트보드 등 무동력 교통수단 체험회


등등의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이 '차 없는 날' 행사, 전 올해 처음 봤다고 생각했더니,
1997년 프랑스 라 로셸의 시민들이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는 운동을 펼치면서 시작된 건데
현재는 전 세계 40여개국 2천100여개도시로 확산된 범세계적 운동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부터 매년 실시해 왔다고 합니다.

http://blog.ohmynews.com/comicbike/161566

2009 차 없는 날’의 주제는 “도시기후개선”으로서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시대에 도시민들의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지난해 ‘서울 차 없는 날’엔 시민고객들의 적극적 동참과 대중교통 이용 실천으로 승용차 이용률이 21.9%까지 줄어 통행속도가 4.3% 향상됐으며, 대기 중 오염물질도 최대 2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게 대략적으로 찾아본 목적과 작년 성과였습니다.
일단 보도자료만 봐서는 대단한 성과들이네요.



근데,
제가 저 위의 포스터를 지하철에서 발견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난 죽었다."

였거든요.




...아무리 취지는 좋다 치지만
일단 사람들이 얼마나 신경을 써서 승용차를 안 타고 나올 것이며
승용차를 안 타고 나온다고 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안그래도 쩌는 3호선에 올라탈 것이며

평소 교통량 많은 저 구간(테헤란로 및 종로)을 통제하면,
우회도로의 정체는 얼마나 더 심해질 것인가 !!!

...라는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저런 연유로,
예년에는 차 없는 날 행사가 어떻게 운영되어 왔고
사람들 반응은 어떠했는지 조사해봤습니다.
저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없나 궁금했거든요.






"차 없는 날, 없어진 어처구니, 그 황당함..."
http://knowledgejockey.net/80
차량 다니는 건 그대로였거니와, 종로거리에서는 차는 물론이고
사람이나 자전거도 못 다니게 해놔서 캐짱 불편했삼 !!!


"'차 없는 날' 언론반응 너무 식상하다"
http://blog.ohmynews.com/comicbike/154028
차 없는 날 전후로 언론반응이 매년 똑같아서
비싸게 하는 행정 치고는 별 이펙트가 없는 것 같다.


"9월 22일 서울 종로 거리 차 없는 날?"
http://smallgift.tistory.com/526
버스는 멀쩡하게 다니게 할 거면 승용차 없는 날이라고 해야,
진정한 차 없는 날은 사람들이 마음껏 도로를 다닐수 있어야 함.


"9월22일에는 자동차 열쇠를 두고 나오세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20399
아고라 네티즌 청원입니다.
1000명 못 채우고 실패했네요.


"[차 없는 날]'서울 발걸음의 날'이나 '서울 자전거의 날'은 어떨까?"
http://bluebird731.tistory.com/202
도심이 한적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저기 블로그 포스팅들을 조사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1. 참가하자는 포스팅은 많은데 후기가 참 없다?

예상보다 감상 및 의견 글이 지나치게 없더군요.
특히 검색결과의 대부분은
9월 22일이 차 없는 날이니까 우리모두 동참하자~
이런 내용이었지, 그 날의 결과가 좋았다나쁘다 등의 포스팅은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화제 조성에도 실패했다는 건지,
어떤 감흥을 주지 못했다는 건지.

특히, 1시간 지하철 타고 다니는 저로선
그 날 대중교통이 혼잡했는지, 평소같았는지 궁금했단 말입니다 !!! orz




2. 행사 많이 했다며, 사진은?




'차 없는 날'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런 멋진 사진도 있었는데 말이죠 ...

개인 블로그 등에서는, 이런 거리 행사에 관한 사진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





3. 어쩐지 주객전도된 행사.

원래 이 행사는 프랑스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을 시작되어서
지금도 전 세계에서 시민단체가 주체가 되어서 열리고 있는 행사입니다.



해외의 9월 22일, '차 없는 날'의 모습입니다.

이미지 검색결과 화면 :
http://images.search.yahoo.com/search/images?p=car+free+day&ei=UTF-8&rd=r1&meta=vc%3Dkr&fr=yfp-t-501&fr2=tab-web&xargs=0&pstart=1&b=21&ni=20



해외의 '차 없는 날' 행사 사진은
왠지 '특별하지 않은' 일상 같은 소박한 느낌이 나는 반면,
서울의 '차 없는 날' 사진들은 돈 좀 들인 티 나는,
 화려하다는 인상을 받는 건 저뿐인걸까요?






정부가 마련해 준 세트장에서 시민들이 놀고 있는 듯한 ㄷㄷ
(역시나 공식 홈페이지의 홍보성 사진입니다)



이런 취지 좋은 행사라면
시민이 주도하여
시민이 참가하고
 시민이 감흥을 얻는
 그런 선순환이 되는 것이 바람직할텐데요.

2008년 버스운송회사의 9월 22일 차 없는 날 '손실 요금은 ‘9억6천2백만원’이라는데
이게 다 서울시민 세금으로 보상되었겠죠.
'환경 생각해서 승용차 타지 말자'는 캠페인값 치곤 비싸긴 하네요.  훗.



오늘 과거 자료를 대략 훑어본 감상으로는,
우리나라의 '차 없는 날' 행사는 비교적 정부 주도성이 큰 편인데,
여기에 정부가 투자하는 예산이나 인력에 비해서는
'시민들의 마인드 변화를 노린다'는 부분에서
효과가 참 미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작년까지야 그랬다 치고,
올해 2009년 차 없는 날 행사는 과연 어떨까요.

승용차가 없어진 거리에서 예년처럼 각종 행사가 치뤄질 예정이라고 하는데,
시민들 반응이 좋다면 관련 후기나 사진 등도 많이 올라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반응이 좋다면 말이죠 ... 훗.








posted by 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