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30 21:55 분류없음


올레 (olleh)
1. [감탄사] 매우 기쁜 상태의 외마디 소리
2. [명사] 집 앞에서 큰 길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의 제주 방언

흔히 스페인어로 알기 쉬우나 ‘세상 모든 감탄사를 뛰어 넘는, 최고의 순간에 터져 나오는 감탄사’로 자기규정 하는 olleh는 영어식 신조어다. 이 단어의 올바른 스페인식 독음은 사실 [오예]에 가까우며, 일반적으로 찬성과 기쁨을 의미하기 위해 투우를 하거나 플라멩코 춤을 추다가 외치게 되는 스페인어 ‘올레’의 정확한 철자는 ‘ole’다. 광고에서 olleh가 등장하는 대목에 흘러나오는 귀에 익은 축구 응원가의 가사 역시 ‘ole ole...’다.
마치 H.O.T의 의미가 High-Five of Teenager 라거나, 핑클의 속뜻이 Fine Killing Liberty라는 것처럼 olleh의 정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분분하다. 그러나 현재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이것이 ‘hello’의 철자를 거꾸로 표기한 것이라는 눈썰미 있는 지적이다. 너무나 초보적인 아나그램으로 보이지만, 이 단어가 사용된 광고가 통신사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화를 받는 다는 의미와, 새 인사를 건넨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은 ‘hello’를 기저에 깔고 있다는 해석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는다. 역사적으로 단어를 거꾸로 읽는 방식의 암호 구성은 조선시대 남사당패의 은어에서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광대를 대광으로, 부자를 자부로 표현했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가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피력하지 못할 때 급히 차용되는 방식으로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서는 반장선거 에피소드 방송 당시에 이와 관련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용례[用例]
* 숨겨진 진실이야 어떻든, 결국 이렇게 우리가 태어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올레!
* 귀여운 모습을 보면 떡실신, 섹시한 모습까지 보면 올레!
* 2NE1에 궁극의 새 멤버가 영입되다니, 그야말로 올레!




팀킬
1. team kill
2. 팀 구성원에 의해 살해 당함

팀 구성원이 같은 팀 내부의 사람을 해하거나 죽일 때 쓰는 말로, 주로 슈팅 등의 온라인 게임에서 자충수를 이를 때 사용되던 단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개인의 행위가 팀 전체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 경우, 특히 팀 내부의 개인이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때 ‘팀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내부 구성원이 서로가 서로를 해하는 동족상잔의 상황은 특히나 클리어한 팀 킬의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집단의 위기를 초래하는 ‘팀킬’은 주로 소속집단과 준거집단이 불일치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자신의 소속집단에 불만을 갖거나, 혹은 소속집단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때 예상 가능한 행위인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준거에 대한 냉정한 분석 없이 소속 집단에 맹목적인 애정을 표할 때가 많은데, 그러한 경우 신념 없는 발언 그 자체가 팀킬의 시발이 되기도 한다. 팀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내집단의 결속력을 극대화 하는 것이 좋다. W.G.섬너에 따르면 내집단의 심리적 견고함은 외집단에 대한 적개심에 한다. 아직 평화를 지키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의 소속사 사장님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이들의 강력한 라이벌 설정에 심혈을 기울이시라는 말이다. 이이제이(以夷制夷)는 내부의 적을 무찌르는 데에도 분명 유효한 병술이다.

잘못된 용례
* 팀 건이 킬러를 고용할 것 같은 차림새 : 팀킬
* 팀 버튼, 유 아 킬링 미 소프틀리! : 팀킬
* 팀의 등장과 동시에 킬킬거리며 웃게 만드는 형국 : 팀킬




레알 [형용사, 부사]
1. real
2. 진실로, 진정으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가 sometimes를 [소메티메스]로 읽었던 것처럼 real의 막무가내 독음인 [레알]은 감정이나 행동의 순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비교급으로는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중복하여 쓰는 ‘레알 진짜’가 있으며, ‘진짜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야’라는 의미를 축약하여 ‘레알 돋았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이것은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에 출연 중인 MC몽의 유행어인 “와 완전 리얼이야. 나 소름 돋았어”에 대한 패러디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올레’와 마찬가지로 ‘레알’ 역시 적재적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어와의 변별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어로 real, 즉 레알은 영어의 royal에 해당되는 단어다. 유명한 축구 팀 레알 마드리드 역시 1920년,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레알의 칭호를 받기 전까지는 마드리드FC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다. 2003년 퇴임 후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최근 엄청난 물량공세를 앞세운 적극적 선수 영입으로 ‘지구방위대’ 수준의 선수 구성을 다져가고 있다. 히카르두 카카, 사비 알론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현역 최고의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인 레알 마드리드는 그야말로 ‘레알 돋는’ 라인업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능력치가 반드시 팀 전체의 파워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최근 정치적 레알리즘을 실현 하고 있는 (얼핏)지단과 (오타아님)가카의 플라토닉한 협력 관계가 반드시 승리로 귀결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연약한 다수의 확신처럼 말이다.

용례[用例]
* 김유신은 레알 히맨이었고, 비담은 레알 멋쟁이였음이 밝혀졌다.
* 리얼과 레알은 바짓단의 디테일에서 구분되는 법이다.
* 와 레알 돋았어. 이건 본 적이 없는 그런 음악이야.



손님 이건
1. 손님 이건 고데기예요.
2. 꺼져

미용실에 가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보여주며 비슷한 시술을 요구할 때 헤어디자이너가 주로 하는 대답의 도입부다. “손님 이건 고데기예요”라고 말하고 “손님 이건 연예인 얼굴이에요”로 들린다는 이 말은 결과물을 장담할 수 없을 때 개입의사가 없음을 넌지시 알리는 우회적인 거절의 표현이다. 줄여서 ‘손이고’, ‘손이연’으로 통용되기도 하며 지나치게 자주 사용할 시에는 ‘교호양’을 의심받는 불호령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때, 손님이란 실제 구매자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감정적인 연대가 존재하지 않는 철저한 타인으로서의 상대방을 지칭하는 말로 해석하는 편이 옳다.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 적이 될 수 있는 타인에게 최소한의 예절을 갖추는 호칭인 셈이다. 또한 ‘손님 이건’ 뒤에 주로 등장하는 고데기 역시 원래의 기능을 수행하는 실체가 아닌 직접 언급할 수 없는 절대적인 그 무엇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MBC <선덕여왕>에 등장한 ‘사다함의 매화’와 같은 방식의 의미 부여라 할 수 있는데, 듣는 이의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발화 의미에 대한 의혹을 희석시켜 버리는 심리적 맥거핀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고데기가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데 있어서 완전무결한 도구가 아니라는 점은 이러한 해석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세상이 발전하는 것은 계산 범위 밖의 무엇을 추구하는 무모한 용기와 도전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고데기를 버리고, 손님의 머리카락 아래에 있는 것 역시 얼굴이라는 현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진정한 희망을 논할 수 있는 것이다.
 
용례[用例]
* 손님 이건 아직도 연재 중이에요.
* 손님 이건 그러라고 만든 게 아닐 텐데요?
* 손님 이건 본 적 있는 거예요. 스타니호세스키 연기 기법 맞죠?
* 손님 이건 마음의 선물이에요. 바라는 건 없어요. 정말이라니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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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tie.n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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